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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안에서 사랑하는 능력침례교회 여러분들께 문안드립니다.
여러분들의 기도덕분에 저희는 무사히 달라스까지 달려왔습니다. 체력때문에 우려를 했지만 지난 이틀 홀로 운전하는 8시간이 얼마나 귀한 시간이었는 지 모릅니다. 하루종일 교회를 생각하고 기도할 수 있었습니다. 신시내티를 떠나면서도 저의 마음은 조금도 그곳을 떠나지 못했는데, 지난 일년간 받은 사랑을 기억하면서 하나님께 여러분 한분 한분을 올려드리면서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일일이 언급하지 못하지만 저희에게 주신 사랑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교회를 정하지 못하고 있을 때, 엄기원장로님과 이태석장로님 부부가 마련한 식사초대에서 참으로 시원하게 영적으로 통하는 즐거운 교제를 하고 그 교제때문에 우리 교회에 정착을 하기로 한 기억이 납니다. 케냐목장에서는 오빠와 언니같았던 엄장로님과 은조집사님에게 어린아이처럼 일방적인 사랑을 받기만 하고 떠났습니다. 소극적인 성격과 건강과 일을 핑게로 교회에서 더 적극적으로 섬기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고 미안합니다. 희생적인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신 목사님과 장로님들을 가까이 뵙고 배울 수 있었던 것이 저희에게 큰 복이었습니다.
능력교회에서 목사님과 몇몇분들의 희생적인 헌신의 모습은 제가 다른 교회에서 보았던과 너무나 달라 제게는 큰 충격이었습니다. 신입생들이 도착하는 방학기간이나 학생들의 부모님들이 방문 마다 안종혁장로님댁에는 손님이 끊이는 날이 하루도 없고 목사님댁에서도 성도초대가 끊이지않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리버티대학교와 교회에도 많은 한국 유학생들이 있거든요. 기독교학교이고 신학교가 있어서 목사와 선교사 자녀들이 매우 많지만 정착이나 방문시 각자 호텔등의 숙소를 정하고 학생들 사이에서 모든 정착 도움이 이루어지지 교회 목사님이나 교수님들께 그런 도움까지는 바라지도 않았기때문입니다. 십여년전 유학생이 몇명 안되었던 시기에는 가능했을 지 모르지만요. 오히려 방문하시는 부모님들이 아이를 맡아주시는 목사님과 교수님들을 대접하는 분위기였지요. 섬김을 받는 입장에서는 한번이지만 매년 수도없이 오고가는 학생들을 어찌 감당하시는 지 놀라기만 했는데, 다른 한편으로는 이제 우리 교회가 작은 교회 멘탈리티에서 중형교회 멘탈리티로 바뀌어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각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은 정해져있는데, 우리가 어린아이와 같이 받기만 하는데에 익숙해있음으로써 더 귀한 것을 얻는 복을 놓쳐버릴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교회에서 목사님 말씀과 안장로님과 소명공부를 통해서 크게 변화를 받은 것을 기억합니다. 목사님은 말씀 연구와 기도로 더 깊은 영성의 세계로 들어가실 수 있도록, 안장로님은 더 창조적인 사역이 가능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렸으면 합니다.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기쁨과 사랑의 마음으로 감당하실 분들이시기때문에 이런 변화는 아래로 부터 학생들 성도로부터 이루어져야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않아도 섬기는 일이 넘치시는 분들이시니 정착이나 방문은 각자 감당하는 문화로 바꾸는 운동이 학생들 자체적으로 시작하셨으면합니다. 어린아이와 같이 받기만 하고 떠나는 부끄러운 저의 모습을 먼저 고백하며 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중에 주신 마음을 감히 나누고 싶었습니다.
이제 집으로 떠날 시간입니다. 도착해서 또 소식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주안에서 평안하세요!
고재숙 자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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