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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집사의 공트 - 놓쳤어도 업그레이드 하면 되는 거지 뭐..

by 안종혁 on Mar 2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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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쳤어도  업그레이드 하면 되는 거지 뭐”

내 경우는 새벽기도를  갈 것인가 아닌가는  전날 밤에 잠들 때 결심으로 결판 나는것이지,
아침에 일어나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요사이는 새벽에 기도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열망과 기도 제목들은 참 많은데,
바쁘고 피곤하다는 핑계로 늦 잠을 자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 겨우 일찍 일어난 경우도 새벽 5:50분을 가르키면,
늦게 깨웠다고 죄없는 아내만 핀찬을 주고 이미 늦었으니
또 잠을 자기가 일쑤다.

“아내와 함께 고즈녁한 토요일 오후에 시골 기차여행을 떠나기로 하였다.
대합실은 다소 붐볐지만, 토요일 오후의 시골 기차여행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들 떠있었다.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잠시 역사 앞에 있는 꽃 구경을 하고 와야 겠다고,
붐비는 대합실을 빠져 나왔다.
긴 겨울을 깨우고 이제 화사하게 피어나는 수선화, 튜맆, 팬지 등의 아름다움애 흠뼉 빠져있는데,
아이쿠  역사에서 기차 떠나는 기적 소리가 들렸다.  
마구 달려서 개찰구를 빠져 나가려는데,
우리를 실고 가야 할 기차는 우리 부부를 남겨두고 저 만치 떠나고 있았다.  
이제 기차를 못 탓으니,
아내와 함께 즐기기로 계획한 시골 기차 여행은 할 수 없게 된 셈이었다.  
얼마나 오랬동안 기다린 여행계획인데, 정말 낭패 였다.  

나는 항상 낭패하면, 괜히 화를 혼자내거나,
아니면 착하고 죄없는 아내 탓으로 돌리기 일쑤인데,
그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혼자 골을 내며 씩씩 거리고 있는대,
역무원이 내게로 다가오며 기차를 놓쳤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퉁명스럽게 대꾸하는, 낭패스런 내 모습을 보면서,
그는 이렇게 말 하였다.  
'기차를 놓쳤어도,  다음에 바로 오는 기차표를 업그레이드 하시면 기차를 타실 수 있습니다.'  
정말 까맣게 모르던 처음 듣는 말이었다.  
너무 기쁘고 안심이 되었다.
그리고  갑자기 잠에서 깨었다.  
휴우, 모두가 꿈이었다. “

불을 켜고 벽시계를 보니, 앗뿔사 벌써 아침 5시 50분이었다.  
갑자기 낭패감에 일찍 깨우지 않은 아내가 원망스러웠다. 
이제 가면 새벽기도는 늦었는데,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잠시 고민이 되었다.
기도 할 제목도 참 많고 또 주님과 아침에 상의 할 일도 많은 데.. .  
그때 갑자기,  바로 금방 꾸었던 꿈에서 들었던 역무원의 음성이 들려왔다.
“기차를 놓쳤어도,  다음에 바로 오는 기차표를 업그레이드 하시면 기차를 타실 수 있습니다.”  
그래 맞아, 늦어도 업그레이드하는  기차를 타면되지...  
이미 늦었지만, 양치질을 급히 한 후에 옷을 입고 , 교회로 향하였다.  
새벽에 꾸었던 꿈이 내게 격려가 되었다.
새벽 6시 5분에 교회 도착, 교회 주차장에는 목사님 차 한대만 덩그마니 주차되어 있었다.  
정말 이날 아침, 새벽기도는 주님께 업그레이드 하여 올린 향기였다.  
참 늦어도 오길 잘한 새벽기도 시간이었다.
늦어도 예배 참석하고, 또 늦게 일어나도 새벽기도를 참석하는 것은,
맞아 업그레이드한 늦은 기차를 타고 떠나는 시골 여행 같다니까…  
그리고 주님과 함께 걸어가는 삶도 그렇다니까…
맞아, 까짓것 놓쳐도 업그레이드 하면 되는 거지 뭐....

화요일 새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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