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더 아름다운 단풍과 낙엽

by moseslee on Nov 0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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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란? 기온변화에 따른 나뭇잎의 색소변화라고 말할 수 있지만, 상식적으로 말하면 나뭇잎의 수명이 다하여 색깔이 바래지고 떨어져 낙엽이 되는 나뭇잎의 소멸과정이다. 그런데 올해의 늦가을 단풍은 꽃보다 더 아름다웠다. 아마 비가 와서 물오른 잎에 날씨가 추어져서 단풍이 더 예쁘게 든 것같다. 그런 단풍들이 아쉽게도 찬서리와 찬바람에 떨어져 잔디와 땅위를 딩굴고 있다. 아직 나무에 달린 단풍이나 나무 밑에 떨어진 단풍은 조화를 이루어 한폭의 수채화같이 아름답다. 

청소년기를 인생의 꽃이라고 한다면, 단풍은 생명의 끝을 앞둔 인생이라 할 수 있다. 젊음의 꽃은 아름다움을 밖으로 나타내고, 단풍은 그 깊은 아름다움을 내면에서 불사른다. 그러므로 꽃의 아름다움은 눈으로 오고, 단풍의 아름다움은 가슴에 와 닿는다. 꽃은 가까이에서 감상할수록 좋고, 단풍은 멀리서 바라보는 것이 더욱 아름답다. 단풍에는 꽃이 따를 수 없는 그윽한 아름다움이 있고, 심오한 세계가 있다.  

 

그런데 단풍은 왜 그렇게 아름다운가? 단풍은 나뭇잎이 병든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늙음이기 때문이다. 인생도 하나님 안에서 늙으면 황혼이 아름다운 것이다. 단풍과 낙엽이 나무의 생명의 절정이듯 사람의 늙음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석양에 물든 하늘처럼이나 아름다운 것이다. 낙엽은 떨어진 죽은 잎인데도 왜 추하지 않는가? 그것은 자기의 할 일을 다 하고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사람을 만드시고 보시기에 좋았더라’(1:31)고 말씀하셨다. 나무가 싹이 나서 자라며 꽃을 피우며 과일을 맺고 단풍으로 물들고 낙엽으로 떨어질 때 그 모든 모습이 가치 있고 아름다운 것처럼 인생에 있어서도 모든 과정의 모습들이 다 의미있고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아름다운 것도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때가 되면 사라진다. 마지막이 있음을 교훈해 준다. 한여름 싱그러움과 푸르름으로 그 자태를 뽐냈던 나뭇잎도 가을이 되면 메마른 잎새가 되어 자기 몸도 가누지 못해 떨어진다. 하나님이 부르면 가야 한다는 것이다.

단풍을 통해서 깨달은 것은 열심히 사는 것은 그 마지막이 아름답다는 것이다. 낙엽은 여름을 열심히 살았음을 증거하는 훈장이다. 나뭇잎들은 여름 내내 광합성 작용을 통해 나무를 성장시키고, 잎에서 내뿜은 산소를 통해서 자연과 인간을 살렸다. 최선을 다해 살았기에 가을의 낙엽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낙엽도 열심히 살았기에 후회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아름답다.

열심히 복음을 전하다 죽은 스데반의 모습은 천사와 같이 아름다웠다(6:15). 최선을 다해 살다 떠나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은 언제나 아름답다.

 

아름다운 인생은 떠남을 통해서 세상에 유익을 남긴다. 낙엽은 나뭇잎으로 있을 때도 많은 유익을 주었지만, 떠난 후에도 큰 유익을 남긴다. 낙엽은 숲속의 하천을 살리는 일등공신이며, 홍수예방에도 큰 도움을 주고, 토양을 보호하고 비옥하게 만들며, 미생물들이 살아가는 터전이 된다. 이처럼 나뭇잎은 살아 있을 때뿐만 아니라 죽은 후에도 세상을 살리는 일을 한다. 이처럼 진정한 아름다움은 떠남의 자리에서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인생에 있어서 마지막 모습은 참으로 중요하다.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에서 하이디가 할아버지에게 묻는다. “할아버지, 저녁 노을은 왜 저렇게 아름다워요?” 그 때 할아버지는 이렇게 대답을 한다. “하이디야! 인간이나 자연이나 마지막 인사말이 제일 아름다운 법이란다. 저녁 노을은 태양이 산들을 향해 잘 있으라는 인사의 표시기에 저렇게 아름답단다” 우리도 이 땅을 떠날 때, 저녁 노을이나 가을 낙엽처럼 세상에 유익을 주며 떠날 수 있는 아름다운 신앙인생이었으면 좋겠다. 물론 예수님처럼 바울처럼…

 

단풍과 낙엽 그리고 인생을 생각하다보니, 지난 9월 중순에 만나 뵈었던 고 임형남 권사님의 모습이 떠오른다. 건강하게 보였지만, 13년 전에 뵈었던 모습과는 다르게 약간은 구부정한 모습에서 87년이라고 하는 깊어가는 인생의 계절의 흐름을 느꼈다. 권사님은 오늘 새벽(미국시간) 하나님의 부름심을 받아 주님의 포근한 품에 안기셨다. 권사님은 28세에 혼자 되시어 두 아들(안종익집사님, 안종혁장로님)을 훌륭하게 키우시고, 무작정 서울로 상경하신 이후, 스스로 교회를 나가시고, 지난 세월 60년동안 신앙생활 잘 하셨다. 하루도 새벽기도를 빠지지 않으시고 꿋꿋하게 하나님을 섬기셨던 그 모습이 꽃보다 더 아름다운 단풍이셨다. 이제 낙엽이 되셨다. 이제 때가 되어 하나님의 품에 안기셨다는 소식을 듣고 우주와 생명의 주인되신 하나님의 섭리앞에 겸허하게 낮아져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나도 그날을 기다리며 꽃보다 더 아름다운 단풍이 되고 싶다. 그리고 9년전에 혼자 되셔서 79년째 살고 계신 어머님께 더 효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파워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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