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선교지 방문기(6)

by moses on Jan 2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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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반쯤 잠자리에 들었는데 양철 지붕위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너무나 크고 시끄러워서 일어나 시계를 봤더니 12시 28분이었습니다. 덥고 습해서 항상 열고 자는 창문의 얇은 헝겁 커튼을 올리고 밖을 내다보니 억수같이 소낙비가 쏟아졌습니다. 어두웠지만 카메라를 꺼내서 그 소리와 장면을 비디오에 담고 다시 잠자리에 누웠는데 잠이 잘 오지 않더니 어느새 잠들었는지 알람 소리를 듣고 5시 45분에 일어났습니다. 그러데 빗소리는 심야에 일어나 들었던 것과 강도가 같았습니다. 제가 그 동안 새벽녁에 들어왔던 빗방울 소리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만약 이렇게 계속 비가 왔더라면 이번 선교지 방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겠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다녔던 많은 지역들이 비포장 도로이고, 또 빗물이 고여 있는 수렁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인들이 저희들이 첫날 도착했을 때 공항에서 했던 말이 기억났습니다. 자신들이 마중 나올 때까지만해도 비가 그렇게 많이 왔는데 목사님 부부가 도착하시자 햇볕이 나서 하나님께서 환영해 주신 것이라고… 만약 오늘 이런 비를 보지 못했더라면 이 나라 우기철에 오는 비를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것마져 보라는 하나님의 섭리로 보고 감사했습니다.

새벽기도회에는 이렇게 많은 비가 쏟아짐에도 불구하고 평소보다는 작은 숫자였지만, 여러 사람들이 나와 기도하는 모습이 은혜로웠습니다. 특별히 아픈 교인들을 변함없는 사랑으로 돌보는 의사 집사님 부부와 딸, Glaodia(13살)도 나와서 감동했습니다.
선교사님이 오늘 파스또르 모이세스 리 부부가 간다고 인사하라고 해서 일어나 스페니쉬로 작별인사를 하니까 한 사람씩 나와서 남미식 인사(허그와 움베시토)를 하며 아쉬워했고, 하나님의 복이 함께 하시라고 축복했습니다.

밖으로 나왔지만, 비는 여전히 억수같이 쏟아졌습니다. 숙소로 돌아오니 사모님께서 열대 과일(망고, 파파야, 선인장 열매, 또 다른 열매)과 노니 쥬스(Jugo de Noni), Agua de Coco (야자나무 열매의 물)를 준비해 놓고 계셨습니다. 물론 첫 날부터 먹어본 열매들이지만, 오늘은 더욱 더 맛있었습니다. 작은 바나나(원숭이 바나나) 맛도 달랐습니다. 미국에서는 덜 익은 열매를 억지로 익혀서 먹는 기분이었는데 이곳 현지에서는 맛, 향기가 달랐습니다. 물론 영양가로 더 높겠지만, 모처럼 먹고 싶었던 열대 과일을 잘 먹을 수 있어서 감사하면서도 함께 먹어 보지 못한 우리 성도님들이 생가나서 죄송한 마음과 가져갈 수 없는 아쉬운 마음이 있었습니다. 다음에 선교여행 오시면 캐나다 인디언촌에 선교가시면 드실수 있다는 “던전 크랩”처럼 드실 수 있을 것입니다.  

짐을 꾸리고 집을 나서는데 놀랍게 비가 그치고 해가 났습니다. 선교사님이 정말 놀랍다고 간증거리라고 기뻐하셨습니다. 저도 기뻤습니다. 짐을 부치는데 비닐 랩으로 다 싸야한다고 했습니다. 왜 그러느내고 하니까, 물건을 훔쳐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해서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했습니다. 가격도 가방 하나당 $15이라고 써 있어서 안한다고 했더니 뒤에 좇아와서 $10에 해준다고 하여 2개를 포장해서 부쳤습니다. 훔쳐갈만큼 가치있는 물건은 없었지만 그래도 그렇게 했더니 조금은 마음에 안심이 되더라구요. 주님이 우리를 사랑과 능력의 손으로 품어 주시면 안전한 것처럼 안도감을 느겼습니다.  

배웅나온 선교사님 부부와 아들부부와 두 손녀 딸들 그리고 의사부인 집사님과 공항에서 샌드위치로 점심을 한후, 작별인사를 다시하고 들어오는데 열악한 환경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 부부를 생각하니 눈물이 났습니다. 손을 흔들며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민국을 통과했습니다. 비행기표가 파나마를 경우하도록 되어 있어서 파나마 공항으로 입국하는데 세관을 통과하면서 이번엔 잡혔습니다. 세관을 통과할 때 미국과는 달리 모든 물건을 다시 검색대에 통과시켜야 하는데 하다가 걸렸습니다. 비닐로 칭칭감은 가방 하나를 검사하겠다고 가위를 가져와서 비닐을 자르고 열었습니다. 조심스럽게 끄집에 낸 것은 성경책이었습니다. 네모 반듯하게 보이는 것이 무슨 폭탄이라도 되는 의심스런 물건으로 본 모양입니다. 정말 성경은 사람을 죽이는 폭탄이 아니라, 살리는 폭탄이지요. “Este es la Biblia. 나는 목사다 선교갔다온다” 고 했더니 웃더라구요. 그래서 잘 통과하고 나와서 일을 마치시고 돌아오신 집사님 가정과 함께 “Chinichini”라는 한국 식당에 가서 저녁식사를 하는데 음식이 아주 맛있었습니다.
원주민 음식을 많이 먹다가 모처럼 한국 음식(우거지 갈비탕, 집사람-국수)과 반찬들을 먹었더니 역시 한국 음식이 맛있더라구요.

식사후에 남자 사장님께 “예수님 믿으시느냐? 교회 나가시느냐?” 물었더니 시간이 없고 바빠서 못나가신다고 해서 그래도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수믿고 영생을 얻는 길이니 우선순위를 두고 교회나가 신앙생활해야 한다고 전도했더니, 잘 알겠다고 하셨습니다.

이제 곧 돌아갑니다. 내일 아침에 출발하여 밤에 도착합니다.
그동안 기도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파워미션! 이성권/강경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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