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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12월 성탄의 계절이다. 엇그제 금요일에 폭설이 내리고 기온이 많이 내려가서 금요 모임이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날씨가 너무 추워지니 몸도 마음도 움츠러 드는 느낌이다. 그러나 매년 12월이 되면 성탄준비로 교회는 열기가 뜨거웠다. 성탄절 장식, 성탄츄리, 성탄축하의 밤 준비(성탄절 연극연습, 성탄찬양준비 등등), OTR 성탄Gift Card 선물준비, 라티문 성탄선교헌금, 목장에 소속된 선교사님들에게 성탄카드 보내기 등등으로 마음을 쏟는다. 그러나 성탄의 주인공 되시는 예수님께 더욱 집중하는 신앙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여기 한 권의 책을 추천하기를 원한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깊이 체험하기’라는 책이다. 잔느 귀용(Jeanne Guyon, 1648-1717)이란 부인이 300년 전에 쓴 기독교 고전 중의 하나이다. 오랜 세월이 지났어도 고고한 장미향을 머금고 있는 영성 서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책이다. 17세기 영성가 페늘롱, 독일 경건주의 운동을 확산시킨 진젠도르프와 모라비안 교도들, 퀘이커교도, 존 웨슬리, 제시 펜-루이스, 워치만 니, 앤드류 머레이, 허드슨 테일러, 등과 같은 위대한 신앙의 위인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자인 잔느 귀용은 책의 제목처럼 평생을 예수 그리스도를 깊이 체험해 가는 기도의 사람으로 살다가 하나님 앞으로 돌아갔다. 원래 그의 이름은 엄청나게 길다. 잔느-마리 부비에 드 라 모트 귀용(Jeanne Marie Bouvier de la Motte Guyon)이다. 그는 프랑스 파리 남쪽의 몽타르지라는 곳에서 부자인 귀족 가문의 딸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어머니보다 훨씬 더 신실한 그리스도인이었다. 잔느는 7달 만에 세상에 태어나 매우 병약한 성장기를 보내야 했다. 그의 아버지는 그런 딸을 무척 사랑했지만 어머니는 사치와 허영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아버지에 비해서 어머니는 병약한 딸 잔느를 냉대하고 함부로 대했다. 잔느는 감수성이 예민하고 어려서부터 매사에 금욕하기를 좋아했고 자신을 자학하리만큼 신비주의 성향을 가지고 자라났다. 잔느는 예수의 이름을 쓴 종이를 바늘로 피부에 꿰맬 정도였다. 이처럼 지나친 고행과 신비주의를 동경하던 그녀를 그의 부모는 16살에 강제로 출가시켰다. 서로 얼굴을 본지 3일 만에 부상당한 상이군인과 결혼을 해야만 했는데 그의 남편은 22살이나 나이가 많았다. 어려서 시작한 결혼 생활은 그녀에게 재앙의 시작이었다. 친정은 경건하고 점잖은 편이었는데, 시집은 세속적인 욕망 가운데 살아가는 귀족이었다. 더군다나 남편은 늘 병약해서 병수발을 들기에 급급한 나날이었다. 시어머니는 괴팍해서 며느리를 학대하고 모욕하고는 했다. 그녀의 결혼은 불행의 연속이었다. 그러면 그럴수록 그를 지켜 내는 힘은 하나님과의 영적인 교제요 예수 그리스도와의 깊은 기도 생활이었다. 그러나 결국 그녀 자신도 고달픈 나날로 인해서 몸과 마음이 다 병들고 때로 이겨 내는 것 같았지만, 극도의 외로움 속에서 고통을 견뎌 내야 하는 인내와의 싸움이었다. 그녀에게 있어서 부요하고 풍요로운 시집의 환경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 세상의 모든 것이 허무할 뿐이었다.
그런 그가 어느 날 “마음속에서 하나님을 찾아라.”교훈을 듣고 극적으로 생활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그 날 이후로 그는 단순하게 기도하는 기도 생활에 몰입하기 시작하였다. 뿐만 아니라 몸과 마음의 고통과 환경적인 모든 불안과 염려와 고통들을 완전히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하는 기도 생활을 통해서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기 시작하였다. 결혼 생활 12년만인 28살 때에 그의 남편은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 날 이후로 그는 평생을 홀로 살아 갈 것을 하나님 앞에 서원하는 기도를 드렸다. 그 날 이후로 그녀의 글쓰기와 편지의 내용들은 제네바에까지 소문이 나기 시작하였다. 그녀의 글들과 말들과 모든 것을 못 마땅하게 여기는 이들에 의해서 비방도 받고 조롱도 받았다. 나중에는 왕의 명령으로 수도원의 감옥에 갇힌 적도 있었다. 그런데 루이 14세의 부인인 맹트농 부인의 활약으로 풀려나서 계속하여 글을 쓰고 책을 쓰는 생활과 기도 생활을 계속할 수 있었다. 그녀는 평생을 반대자들로 인해서 오해와 불신과 모욕도 많이 당했지만 그가 세상을 떠난 이후에 그의 영향력은 프랑스와 주변 여러 나라에 불길처럼 번져 가게 되었다.
역사는 그녀의 삶과 신앙에 대하여, “마음 속의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집중과 전적인 자기 포기, 자신의 의지를 배제한 순종의 기도 생활, 정신력이나 말이나 의지를 벗어난 하나님 안에서의 완전한 안식과 완전한 기도자”라는 평가를 내리기에 이르렀다. 그녀는 연약한 탄생과 성장, 불운했던 결혼과 학대 등을 극복하며 오로지 자신을 비우고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자신의 지식을 오물처럼 여기며 오직 주님만을 향한 어린이 같은 단순한 갈망으로 평생을 살아간 신앙의 수행자요 은혜의 회복자로 평가받는 인물이 되어 있었다. 그는 책에서 이런 말을 한다.
“오, 예수 그리스도께 속한다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입니다. 그것은 이 세상 삶과 분리될 수 없는 모든
고통과 슬픔을 녹여 주는 참된 향유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와의 그 깊고 내밀한 관계는 마음을 주님께로 돌이키고 주님께 굴복시킴으로 이루어집니다. 내면 깊숙한 곳으로부터 주님께 사랑을 표현함으로 완성됩니다. 자아를 포기하고 주님께로 나아갈 때 하나님의 완전한 소유하심의 아늑한 품 안에, 그 감미로운 임재하심 안에 머무를 수 있습니다.” 우리도 이번 성탄의 계절에 말씀과 기도로 주님께 나아가 하나님의 깊은 은혜를 체험하기를 원합니다. 파워미션!
반갑습니다. 이 성권 담임 목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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