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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사순절(Lent) 기간이다. 오늘은 종려주일(Palm Sunday)이다. 이번 주간은 고난주간(Passion week)이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날은 금요일(Good Friday)이다. 그런데 올해에는 그 사이에 4월 1일이 들어 있다. 세상에서는 4월 1일을 만우절(April Fool's Day)이라 하여 거짓말로 장난을 쳐서 그냥 재미있어 하는 날이다. 그 만우절은 15세기에 Geoffrey Chaucer가 쓴 “캔터베리 이야기(The Canterbury Tales)” 가운데 '수녀와 수도사의 이야기’ 편에서 나오기 시작되어 지금까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지키고 있다.
그러나 우리 크리스챤들은 세속적인 문화에 아무런 느낌없이 접하기 보다는 좀 더 신앙적으로 의미있게 4월 1일을 보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여 작년부터 4월 1일을 “유언장 쓰는 날”로 하자고 제안했다.
뜬금없이 유언장을 쓰라고 하면, 누구든지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게 되어 꺼려하고 기분 나빠 한다. 특별히 젊은 사람들은 나는 아직도 살 날이 많이 남았는데 하면서 더 기분 나빠할 수 있다. 그러나 좀 더 젊었을 때부터 죽음을 미리 생각해 두고 산다면, 좀더 의미있는 인생을 살게 만들 것이라고 본다. 이 말을 바꿔 말하면, 예수님 앞에 서는 날을 생각하고 날마다 산다면, 좀 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미 일본에서는 4월 15일을 유언의 날로 지킨다는 글도 읽었다.
사람들은 죽음 앞에 서면 겸손해 지고 진실해 진다고 한다. 하물며 예수믿는 그리스도인들은 더 겸허한 자세로 하나님 앞에서 살아야 할 것이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만 생각하고 사순절을 보낼 것이 아니라, 나도 영적으로는 이미 주님과 함께 십자가에서 죽은 인생이지만, 육신적으로는 반드시 죽어야 하는 인생임을 기억하고 누구나 유언장을 썼으면 한다. 작년에 써 보니까 쉬운 일이 아니고 어려운 작업이었다. 그것은 죽음을 염두에 두고 유언장을 써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지금 세상은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이 없기 때문에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가 만연하여 자신의 생명이든 남의 생명이든 쉽게 해치는 어둡고 무서운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그래서 우리 자신들도 주안에서 매년 4월 1일에 유언장을 써 본다면, 나의 신앙도, 삶도, 관계도, 인격도 좀더 성숙해 질 것이라고 본다.
뿐만 아니라, 죽음 이후를 생각하게 되니까 주님께 더 가까이 가게 되는 신앙의 전진이 있게 될것이다. 좀 더 하나님 앞에서 의미있고 가치있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살아온 지난 날들을 돌아보며 회개하고 더 겸손해 질 것이며, 가족간의 갈등도 뉘우치고 회개하여 서로 사랑하며 살게 되는 행복한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탐욕에 집착하기 보다는 떠남을 미리 준비하는 삶, 나만을 위해 채우려는 욕심보다 비움으로 채워지는 삶, 가진 것이 많아서 넘치는 과잉의 삶에서 베풀고 나누는 삶, 집안에 쌓여 있는 옷무덤, 신발무덤을 정리함으로 떠남을 준비하는 생활 다이어트, 그래서 신앙적인 면과 마음에서, 실제적인 삶과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새롭게 변화되어 아름다운 삶을 창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 4월 1일에 기도하시고, 하나님 앞에서 그리고 죽음 앞에서 각자 유언장을 작성해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에게는 죽음 뒤에 부활이 있고, 천국이 있기 때문에 현재 유언장을 써 보는 것은 전혀 기분 나쁘지 않고, 도리어 내 자신을 돌아보고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큰 유익이 될 것이다.
* 참고로 유언장 쓰는 방법
1. 본인이 직접 손으로 써야 한다. 컴퓨터로 작성한 것이나 복사한 것은 인정되지 않는다.
2. 정확한 날짜를 써야 한다. 날짜, 주소, 성명, 서명(sign)을 모두 갖추어야 유효하다.
3. 성명(sign포함). 생년월일(한국은 주민등록번호). 주소. 작성일. 작성 장소가 들어가야 한다.
4. 아내(남편)에게. 자녀에게. 신앙적으로 교훈을 주고 싶은 말을 쓴다.
나는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나누며, 무슨 말을 남기고 갈 것인가?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어떤 평가를 듣게 될 것인가? 그것은 어떻게 살아 왔는가?를 대변해 주는 결론이 될 것이다. 파워미션!
반갑습니다. 이 성권 담임 목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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