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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7 13:38

버지니아 택 참사에 관하여

댓글 2조회 수 2028추천 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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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택에서 공부하며 사역했던 저로서는 오늘 아침 접한 소식에 머리가 텅 비어 버린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이 목사님과 안 교수님과 통화한 후 가까스로 마음을 추스려 참담한 심정으로 두서 없지만 몇자 올려 봅니다.

우선 희생자가 가장 많았던 Norris 건물은 제가 자주 강의를 들었던 곳이고 CNN Phone Video에 나왔던 그 앞의 광장은 한인 공대생들이 쉬는 시간에 만나 잠시나마 유학생활의 고달픔을 달래는 곳이었지요.  AJ 기숙사는 매년 학기 초에 신입생들 명단을 보면서 아이들과 함께 전도하러 다니던 기억이 묻어 있고, 금요일 밤 성경공부 끝나고 몰려 가서 Resident Assistant 몰래 라면 끓여 먹던 곳이기도 하지요.  뛰어봐야 옥수수 밭이고 소똥 냄새 물신 나는 한가로운 시골 동네가 이처럼 생지옥이 될 줄은 꿈에라도 생각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것도 한인 학생이 그리 했다니 지금도 믿기지 않는 이 엄청난 사건에 그저 멍합니다.

버지니아 택에는 약 500 여명의 한인 학생이 있는데 교인이 아니더라도 웬만해서 하나 둘 건너면 대개 누가 누군지 알지요. 그런데 그 곳 담임 목사님과 통화 한 결과, 조 승희 학생을 아는 사람이 주변에 단 한 사람도 없는 것으로 봐서 일단 교인은 아니고 한인 학생사회 조차도 잘 나오지 않은 것 같읍니다.  오늘 오후 2시에 그 곳 주민들 모임이 있을 것이고 8시에 추모 집회가 있을 예정인데 그 곳 목사님께서 예배에 참석하실 예정입니다.  충격은 곧 증오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아무쪼록 오늘 밤 한인들의 참석으로 인해 혹시 유발될 수 있는 불미스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어쩌면 미국내에서 가장 평화스런 대학 마을중에 하나인 버지니아 택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은 언제고 어디서나 이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번 33명의 피가 결단코 헛되이 돌아가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가 하나님께서 이 나라와 한인 이민 사회에 던져주시는 메세지를 하나도 남김 없이 들어야 할 것 입니다.  그 곳 교회 담임 목사님이신 정 현 교수님 (Liberty 신학교)께서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와 능력으로 이 일을 잘 감당하시도록 기도 해주십시요.  벌써 여러 신문 방송사에서 연락이 온답니다.  이번 기회에 전 미주에 있는 교회와 한인 교포사회가 전래 없는 이 참사에 깊은 책임감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기적이 일어나도록 기도해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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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종혁 2007.04.17 20:03
    김 집사님, 버지니아 택 출신으로써 그 충격과 아픔이 더 크시겠습니다. 나누신 말씀 기억하고 기도하겠습니다. 정말 이 나라와 한인 이민사회에 던져주시는 하나님의 메세지가 무었인지 잘 깨닫고 (잘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순종 해야한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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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ses 2007.04.17 22:32
    알겠습니다. 김집사님의 모교에서 일어난 일이라 더 놀라고 충격이 크시리라 생각합니다. 또 자녀를 잃은 유족들이나 아픔을 겪고 있는 가족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우리 민족이 새롭게 거듭나도록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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