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중앙 아프리카에 위치한 잠비아는 어려운 고개 하나를 넘느라 헉헉 거리고 있다. 작년에 수확한 곡식은 이미 바닥이 난지 오래고 새 곡식을 수확하려면 많이 더 많이 기다려야 한다. 이른 옥수수는 5월 초쯤 수확하게 되지만 대개는 6월 말까지 기다려야 한다. 다행한 것은 올해에는 비가 제 때에 와주어서 큰 홍수 피해나 가믐은 없었다.
우리는 전쟁의 아픔과 춥고 배고픔이 무엇임을 뼈저리게 느껴왔다. 그래서 보기고개란 말만 들어도 콧등이 시큰거려온다. 같이 일하는 미국인 선교사님께 이야기 끝에 Hunger Relief에 대해서 말을 꺼냈으나 그는 일축해 버린다. 우리는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고 우선이어야 한다는 것이 그 분의 주장이다. 배부르고 등 따시게 자라온 그가 내 말을 이해할 수 없겠다 싶다
올해도 주말이면 옥수수 푸대를 나르고 있다. 배고프고 마음 시린 성도들을 조금이나마 달래주고 싶은 나의 심정이다. 교회에서는 과부, 고아, 그리고 빈민가정을 우선 순위로 골고루 나눠 주려고 한다. 한 자루 씩 받아 머리에 이고 또는 자전거에 싣고 가는 그 뒷 모습을 보면서 나는 말없이 문물을 흘린다. 어서 이곳에도 등 따시고 배부른 푸른 계절이 와서 “보리고개”라는 것을 모르고 사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기도 부탁드립니다.
1. 보리고개 선교를 통해서 이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뼈속 깊이 알고 서로 나누는 자들이 되도록 기도 부탁합니다.
2. 우리 신학교 학생의 딸 하나가 부시에서 회충으로 죽어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리하여 부시 교회에 가면 회충약을 먹이는 일을 한답니다. 이 일을 위해서 기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3. 저희 건강을 위하여 계속 기도하시리라 믿습니다.
백예철/송자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