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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포 전 Tiffany의 생일 이여서 책 한 권을 싸 들고 갔습니다. Tiffany가 포장지를 얌전히 뜯더니,책 표지를 들추자 축하의 글이 쓰여있는 것을 보고는 냉큼 자기들(여자 아이들) 방으로 들고 들어갑니다. 방에 들어가서 읽어 볼 양입니다. 두 오빠들은 일요일 이여서 오후 1시가 넘었는데도 자기들(남자 아이들) 방에서 깊은 잠에 빠져 있다고 엄마(Theresa)가 웃으며 내게 말해 줍니다. 거실 겸 부엌은 말끔히 정리되어 있었고 테레사가 편안한 마음으로 설거지를 하고 있었습니다. 제 마음도 말끔히 정돈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작년 여름 6월과 7월에 2번에 걸쳐서 캘리포니아에서 이기석 집사님 일행이 오셔서 이들에게 방 두 칸을 지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 전에는 엄마, 아빠, 아들 둘, 딸 셋, 일곱 식구가 방 한 칸에서 거실, 부엌, 침실, 공부방, 작업실, 놀이터, 모든 것을 그 방 하나에서 다 했었지요. 일곱 식구가 나란히 누우면 꽉 차는 그런 싸이즈의 방이었지요. 늘 지붕이 새서 썩어 있었고, 몸 둘 곳도 없으니 여러 가지 물건들과 옷가지들이 이 구석 저 구석에 엉켜있었지요. 물이 없어서 아이들의 눈이 늘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습니다. 아직도 수도를 가지지는 못했지만 아이들이 훨씬 깨끗해 보였습니다. 각자의 물건들이 정리가 되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지난 여름 테레사가 지붕도 새로 해 덮고, 방 두 개가 새로 다 지어 졌을 때, 제게 한 말이 생각납니다.

 Grace, 오늘 내가 어떻게 했는지 아세요? Korean들이 지어준 새 방에 들어가서 한 시간 동안 엉엉 울었어요!” 테레사가 감당할 수 없는 기쁨을 그렇게 표현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딸 아이 셋이서 한 방을 갖게 되어 보는 저희의 마음도 안심이 됩니다. 다시금 하나님께서 이기석 집사님 일행을 축복해주시기 간절히 바랍니다.

 

              며칠 전에는 Raynel 집에 가 보았습니다. Raynel은 시를 잘 씁니다. 재작년에 할아버지 에 대한 고마움을 시로 써서 이 지역 고등학생 글짓기 대회에서 일등을 했습니다. 그 후에 그 시가 다시 New Mexico주에서도 일등을 했다고 저희 부부에게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5월에 고등학교 졸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졸업하면 대학에 진학하겠느냐고 물었더니, 군대에 가겠다고 합니다. 간호병으로 가면 간호원 일을 배울 수 있다고 합니다.

아빠가 알코홀릭 이여서 아빠가 술을 마시는 날이면 사나워지기 때문에 할아버지, 할머니 집으로 피난 가서 얼마 동안 지내다가 다시 아빠와 합하곤 하는 일을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반복하면서 자라왔습니다. 한 살 위인 언니는 벌써 두 살 된 아기가 있고, 아래로 남 동생 셋이 있습니다. 이 가족도 현재 아주 작고 낡은One Bedroom Mobile Home을 세내서 살고 있습니다. 언니의 아기까지 9식구가 비좁은 공간에서 살고 있습니다. 일년에도 몇 차례씩 피난을 다녀야 하는 가정형편상 순조롭게 대학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서 그런 결정을 내린 것 같습니다. 마음이 아팠지만 어떤 위로의 말도 해 줄 수가 없었습니다. 마음 속으로 혼자 중얼거려 봤습니다.

“그래, 군대가 더 나을지도 몰라. 차라리 거기 가서 강하게 훈련 받아라. 넌 똑똑하고 지혜로우니까 잘 해낼 꺼야!” 동그랗고 에너지가 넘치는 Raynel의 귀여운 얼굴을 몇 년 동안 볼 수 없다니 서운한 마음이 밀려옵니다.

 

              테레사네 마을에 옆집에 사는 Susie는 나를 보자 다가와서 Hug 를 해 주었습니다. 그것이 여느 때 아이들이 저희들에게 하는 인사입니다. 다른 아이들은 늘 그렇게 하니까 그저 흐뭇하기만 한데, Susie(13)의 이런 행동은 저를 내심 놀라게 했습니다. 그 아이는 저희가 가도 늘 못 본 척하고 마주쳐도 비켜가곤 했었죠. 여름 Tutoring에 와서는 공부시간에 도망 다니면서 선생님들을 애를 먹이곤 했고,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물장난을 치고 선생님들에게 물총을 쏘기도 하고, 분위기를 다 망쳐놓아서 급기야 저희가 그 애를 못 오게 하고 말았지요. 그런데 이번에 저에게 다소곳이 다가와서 hug를 해준 것입니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How are you?” 하고 넌지시 받아들였지만 지금도 갸우뚱하게 됩니다. 정말 철이 난 걸까? 키가 훌쩍 커버려서 마음도 그렇게 성숙한 걸까? 아이들은 열두 번도 더 변한다는 우리네 어른들의 말씀을 상기시키면서 희망을 가져봅니다. 아이들은 벌써부터 “Korean들 언제 와요?”라고 물으며 손꼽아 기다립니다(한달전, 남창식 선교사님으로부터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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