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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22 23:38

이해인 '겨울 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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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한국의 김동호 목사님이 페이스북에 올리신 글을 퍼온 글입니다.
성탄을 맞아 좋은 시 한편 감상하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올립니다.

++++
1977년도 결혼 하는 해 아내로부터 이해인 수녀의 ‘민들레의 영토’라는 시집을 선물 받았다. 이해인 수녀의 그 시집은 그 이후로 내가 마음으로 가장 아끼고 좋아하는 책 중에 하나가 되었다.

그 시집의 많은 시들이 다 좋지만 한 번 읽은 후 마음에 박혀 30년이 지나도록 잊혀 지지 않는 시가 있다. 지금도 거의 암송이 가능하다. 그것은 ‘겨울 길을 간다.’라는 시이다. 너무 좋아해서 가끔 설교 중에 인용하는 시이기도 하다.

겨울 길을 간다
...
봄 여름 데리고
호화롭던 숲

가을과 함께
서서히 옷을 벗으면

텅 빈 해질녘에
겨울이 오는 소리

문득 창을 열면
흰 눈 덮인 오솔길

어둠은 더욱 깊고
아는 이 하나 없다

별 없는 겨울 숲을
혼자서 가니

먼 길에 목마른
가난의 행복

고운 별 하나
가슴에 묻고

겨울 숲길을 간다

시인은 수녀로서의 자신의 삶을 꽃 피는 봄도 아니고, 울창하고 호화로운 여름도 아니고 화려한 가을도 아니고 그 모든 것을 옷처럼 벗어버린 겨울에 비유하였다. 겨울의 오솔길을 가는 것에 비유하였고, 별도 없는 캄캄한 겨울 밤 길에 비유하였고 그것도 친구 하나 없이 혼자서 가는 외로운 걸음으로 비유하였다. 그리고 그 길은 가깝지도 않고 먼 길인데 그나마 가난하기 까지 한 걸음으로 비유하였다.

그런데 인간적으로 볼 때 모든 불행해 보이는 여건을 다 갖추었는데 마지막에서 기가막힌 반전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래서 불행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시인을 불쌍히 여기는 독자에게 ‘가난의 행복’이라는 짧은 표현으로 자신은 행복한 사람임을 선포한다.

어리둥절하여 이유를 묻는 독자에게 시인은 답을 한다. ‘고운 별 하나 가슴에 묻고 겨울 숲길을 간다.’ 가슴에 묻은 고운 별 하나 때문에 인간적인 모든 외로움과 가난함과 목마름도 전혀 문제되지 않고 행복하다고 세상을 향하여 감당할 수 없는 충격적이고도 감동적인 언어로 선포한다.

시인의 ‘고운 별’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올 성탄에는 우리에 마음과 가슴과 삶 속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의 모든 어려움과 불행함을 다 뒤 집어 버릴 수 있는, 그래서 언제나 기뻐하고 언제나 감사함으로 이 땅에서도 하나님의 나라를 살게 할 수 있는 능력으로 성탄하시기를 기대하고 기도한다.
  • ?
    SERA 2011.12.28 00:39
    아름다운 시 감사해요.
    우리는 고운 별과 함께 혼자가 아닌 아름다운 공동체와 함께이니 글쓴 이보다 더욱 큰 축복속에 있네요. ^^
    가슴에 묻어 둔 고운 별을 꺼내어 세상을 반짝 반짝 아름답게 비추는 다니엘부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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