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뜸했습니다. 쿨럭!
쉽게 마음과 입이 열리지 않는 한 달 이었습니다. 오늘 새로운 교재로 성경공부를 시작하네요. 성경공부 인도준비를 하면서 가진 생각을 나누고 싶어서 이렇게 올립니다. 새 교재의 첫 과는 성령의 열매중 "사랑"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법에 유의하면서 온 마음을 다해 “헌신”하는 삶을 살길 원하며 그렇게 살기를 기도하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것이 내 자신을 낮추고 타인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나타날 때 주님께 가장 큰 영광을 돌리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실 거라는 것도 알고 있고요.. 그 모든 것이 우리의 동기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먼저 변해야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지요.
피상적인 변화를 논하는 한, 사람은 누구나 큰 부담 없이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약간의 변화는 용인하는 게 그다지 어렵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그 이상의 변화는 받아들이기가 어려움을 저는 고백합니다. 내 영혼을 통째로 흔들거나 내 계획을 방해하는 그런 하나님이 아니라, 그저 따뜻한 햇볕 아래서 즐기는 산뜻한 낮잠과 같은 부담 없는 하나님을 원하는 우리입니다. 나의 희생을 명령하는 그런 하나님은 원치 않는 나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생각은 다르십니다. 나는 피상적인 변화에 만족할지 몰라도, 그 분은 혁신적인 변화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내 존재의 깊은 곳까지 다가오셔서 나를 그분의 형상으로 만들기 원하시며, 내 영혼의 은밀한 곳에 다가오셔서 기적을 행하기 원하십니다. 나는 겉으로만 순수한 영혼을 혹은 카리스마나 바다같이 넓은 자비심을 지닌 척하려 하지만, 하나님은 내 인격의 깊은 곳을 변화시키고자 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차갑고 생명 없는 삶을 변화시켜 우리를 당신이 원하시는 사람으로 만드시기 위해 계속 우리를 다듬어 나가십니다.
"희생" 그리고 "나 자신을 포기함" 이라는 문제는 아마 연약한 우리가 이 삶 속에서 끊임없이 싸워나가야 할 일중 하나일겁니다. 우리가 죽어 숨을 멈출 때까지 나 자신에 대한 사랑은 나와 함께 숨쉬며 절대 죽지 않을 겁니다. 그 자기 사랑은 나의 강력한 군대이며 이미 수많은 전략을 통달하고 있어서 희생이라는 이름의 투쟁은 아마 우리 속에서 평생 일어나는 전투와 같은 일이라고 합니다.
희생이라는 것은 박수갈채도 없고 어떤 경우는 인정이라는 것도 받을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영웅적인 면모는 그리 많이 않을 겁니다. 저는 어쩌면 그게 희생의 본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포기하도록 부름을 받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따르는 삶이 희생의 삶임을 그리고 사랑의 삶임을 다시 한 번 되새긴다면, 우리의 믿음을 우리의 삶 안에서 실천하는 데 조금 더 힘을 실을 수 있을 겁니다.
아마 우리의 크고 작은 희생은 우리의 믿음을 더욱 소중하고 값지게 할 겁니다. 우리가 그 분의 부르심에 순종한다면, 그 희생함으로 인해 얻지 못한 무엇을 그 빈 공간을 하나님께서는 그 분의 넘치는 사랑으로 반드시 채워주심을 나는 믿습니다.
그 무엇에 대한 대가를 너무나 소중하게 생각하는 게 인간의 본성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우리의 믿음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면, 아마 우리가 그 믿음을 위해 무엇인가를 희생하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여기까지 생각을 한 뒤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내 마음 속 가장 밝은 곳에 그 한가운데에 서있는 제 자신이 참 가련하게 느껴졌습니다.
오늘 저는 성경공부 인도준비를 하면서 사랑이란 가치에 대해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 곳에서 지낸 2년 동안 우리 교회에서 받은 많은 사랑을 되짚어보던 중에 내게 넘치도록 부어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그 사랑을 깨닫게 도와주신 많은 분들의 사랑을, 저항할 수 없는 하나님의 그 은혜를 깨닫고 나서는 너무나도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받은 사랑을 절대 나 혼자 가지지 않겠다고 다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