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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유언장 쓸 나이는 아닌데…”, “자꾸 물어보시면 부담되지요”. “정말 스트레스 쌓입니다….” 아마 이렇게 생각하고 계실 분이 있을 것 같아서 먼저 써 봤습니다. 어제가 4월 1일, 세상에서는 만우절(April Fool's Day )이었지만, 우리 교회는 유언장(Will) 쓰는 날이었습니다. 벌써 4년째가 되네요.
그런데 정말 써 보셨나요?
지금은 사순절(Lent) 기간입니다(올해는 3.1-4.15).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구속사건을 기억하기 위해 교회에서 지키는 절기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죽음만 묵상할 것이 아니라, 내 인생의 마지막도 하나님 앞에서 미리 생각해 보고 오늘 하루 하루를 의미 있게 살아가도록 적어도 1년에 하루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생각만 해서는 큰 유익이 없습니다. 생각한 것을 글로 표현해 볼 때 생각이 깊어지고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게 되며, 미래를 바라보며, 신앙과 인생을 새롭게 정리할 수 있는 유익점들이 있습니다.
이런 시간들을 좀 더 일찍 젊었을 때부터 하나님 앞에서 실행해 보았더라면, 좀더 바람직하고 의미 있는 신앙생활과 인생을 살지 않았을까요? 누구든지 한번 태어난 인생은 반드시 죽습니다. 그 뒤에는 심판이 있다(히9:27)는 것도 다 아실 겁니다. 그래서 이왕이면 예수님 앞에 서는 날을 생각하고 날마다 산다면, 좀 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유언장을 써 보자고 시작했던 3년전에 처음으로 썼습니다.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매년 이미 써 둔 유언장을 찾아서 다시 수정합니다. 유언장을 쓰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 동안 죽음을 생각하며 유언장을 써 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요즈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이 없기 때문에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가 만연하여 자신의 생명이든 남의 생명이든 쉽게 해치는 끔찍하고 잔인한 세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자신들도 주안에서 매년 4월 1일에 유언장을 써 본다면, 나의 신앙도, 인격도, 관계도, 삶도 좀더 성숙해져 갈 것이라고 봅니다.
뿐만 아니라, 죽음 이후를 생각하게 되니까 주님께 더 가까이 가게 되는 신앙의 전진이 있습니다. 살아온 지난 날들을 돌아보며 회개하고 더 겸손해 질 것이며, 가족간의 갈등도 뉘우쳐서 서로 더 화목하게 살게 되는 행복한 결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탐욕에 집착하기 보다는 떠남을 미리 준비하는 삶, 나만을 위해 채우려는 욕심보다는 비움으로 채워지는 삶, 가진 것이 많아서 넘치는 과잉의 삶에서 베풀고 나누는 삶, 집안에 쌓여 있는 옷이나 신발, 가구, 책 등을 정리함으로 떠남을 준비하는 생활 다이어트, 그래서 신앙적인 면과 마음에서, 실제적인 삶과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새롭게 변화되어 아름다운 삶을 창출할 수 있게 되는 결과를 볼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제 유언장을 써 보지 않으신 분들은 이번 주간이라도 기도하시면서 하나님 앞에서 그리고 죽음 앞에서 각자 유언장을 작성해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에게는 죽음 뒤에 부활이 있고, 천국이 있기 때문에 현재 유언장을 써 보는 것은 전혀 기분 나쁘지 않고, 도리어 내 자신을 돌아보고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큰 유익이 될 것입니다. 나와 내 가족, 자녀들, 공동체에 남길 유언은 하나님 앞에서 어떤 내용일까요?
* 참고로 유언장 쓰는 방법
1. 본인이 직접 손으로 써야 한다. 컴퓨터로 작성한 것이나 복사한 것은 인정되지 않는다.
2. 정확한 날짜를 써야 한다. 날짜, 주소, 성명, 서명(sign)을 모두 갖추어야 유효하다.
3. 생년월일(한국은 주민등록번호). 작성일. 작성 장소가 들어가야 한다.
4. 아내(남편)에게. 자녀에게. 신앙적으로 교훈을 주고 싶은 말을 쓴다.
5. 정말 남길 유언장은 공증(notarization)이 필요하다.
오늘 하루도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나누며, 무슨 말을 남기며 살 것인가? 오늘 하나님 앞에 선다면 어떤 평가를 듣게 될 것인가? 그것은 어떻게 살아 왔는가?를 대변해 주는 결정체가 될 것이다. 파워미션!
반갑습니다. 이 성권 담임 목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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