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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 유럽에서 만났던 한 선교사님으로부터 엇그제 충격적인 소식을 카톡으로 받았다. 임파선 암과 대장암이라고 기도 부탁해 오셨다. 또한 지난 주간에 어떤 집사님의 한국에 사는 씨댁 식구가 젊은 나이에 임종을 앞두고 있는데 예수님을 영접했다고 해서 사모가 십자가를 선물했다. 지난 주에도 한 집사님의 투병 소식을 들었다. 우리 모두도 충격이었는데, 아픈 당사자와 그 가족들은 얼마나 충격이 크고 힘들까요? 기도가 저절로 나온다. 때로 질병이 길어지면, 견디기 힘들고 절망에 빠져드는 경우도 있다. 절망은 우리에게 어울리지 않다. 소망의 주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덴마크의 철학자 쇠렌 키에르케고르(Søren Aabye Kierkegaard 1813-1855)1849년에 "안티-클리마쿠스"라는 가명으로, "죽음에 이르는 병(Sygdommen til Døden)이란 책을 낸다. 그 책에서 절망에 대해 "인간의 육체의 질병은 인간을 죽음에 이르게 하지 않는다. 영원을 사모하는 인간에게 죽음은 새로운 생명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두려워하여야 할 죽음에 이르는 병은 정신의 질병 즉 절망의 병이다"라고 했다. 그는 가장 심각한 절망은 자기가 절망에 빠져 있는 지도 모르는 것이고, 가장 치명적인 절망은 자기 자신에 대한 절망이라고 했다.

우리도 때로 절망을 경험한다. 그러나 주안에서 고민하는 절망은 소망이 있다. 바울도 절망을 경험했다(7:24)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여기에서 "오호라"라는 말은 절망적인 슬픔을 나타내는 말이다.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라는 말은 바다의 배가 풍랑을 만나 갯벌에 박힌 상태를 일컫는다. ‘풍랑을 만나 파선하여 갯벌에 박힌 것 같이, 절망의 처지에 빠진 나를 도대체 누가 건져내어 줄 수 있겠는가하는 절망적인 자신의 고뇌를 표현하는 말이다. 바울이 이 글을 쓴 때는 기독교인이 되고 사도가 된 후에 쓴 글이다. 그럼에도 절망을 경험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건져주실 분이 예수님 임을 알고 승리하며 주님을 찬양한다. 우리도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다가도 어느 순간에 자기 자신이 처한 상황 때문에 절망할 때가 있다. 키에르케고르는 이런 절망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확실히 하는 믿음뿐이라고 했다.  

 

그는 세상 사람들이 자신은 행복하다고 착각할 수는 있어도, 결국은 모두가 절망하고 불행해질 뿐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전부죽음에 이르는 병에 걸려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결코 이 병을 이겨낼 수 없기에 절망하여 죽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주장에 대해서 크리스챤들은 거부하고 싶을 것이다. 우리는 이미 절망을 이기고 주안에서 소망 가운데 살고 있기 때문이다. 병들어 있는 사람은 의사가 진단을 내리기 전까지는 자신이 건강하다고 착각한 것처럼 주님을 만나지 못한 인간은 자신이 절망 상태임을 깨닫지 못한다. 환자는 자신이 병들어 있음을 깨닫고 나서야 의사를 찾아가는 법이다. 마찬가지로, 자신이 얼마나 절망 속에 빠져 있는지를 제대로 알아야만 절망에서 빠져나올 길도 찾게 된다. 그래서 가장 위험한 것은자신이 절망에 빠져 있음을 알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그는 그 절망에서 빠져 나올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믿음뿐이라고 했다. 내 삶을 절망에서 이끌어 낼믿음은 어디에 있을까? 바로 그 답은 하나님께 있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만이 유일한 길이다. 그래서 절망의 반대는 희망이 아니라 믿음이라는 것이다. 소망을 갖고 싶어도 가져지는 것이 아니다. 믿음이 먼저다. 그래서 순서도 믿음, 소망, 사랑이다(고전 13:13).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갖게 되면, 절망을 하나님께서 극복해 주시고, 하나님께 소망을 갖게 되어 절망 상황을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키르케고르는 역설을 좋아했는데 그가 말한 절망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 아니라, 결국 `구원에 이르는 병`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을 것이다.  


여러분은 현재 어떤 상황에 계시나요? 혹시, 소망 가운데 절망하지는 않으시겠지요?

절망의 반대는 희망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믿음입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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