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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21일)은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 2기(4년)를 맞는 취임식이 열리는 날이다. 그때 대통령은 취임선서(Oath of office)를 한다. 대한한국은 헌법 제69조에 따라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 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 합니다”라고 하지만, 미국은 헌법 1조 2항 8절에 따라 대법원장이 취임 선언문을 선창하면 대통령이 따라 한다.
"I (이름) do solemnly swear (or affirm) that I will faithfully execute the Office of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and will to the best of my ability, preserve, protect and defend the Constitution of the United States. so help me God."
(나, (이름)는 내가 가진 능력을 다해 성실히 미국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미국 헌법을 존중, 수호할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 하나님(신)이여 나를 도우소서)
so hlep me God! 부분은 법적으로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부분이지만,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때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 그 전통을 지키오고 있다. 조지 워싱턴 대통령이 9파운드 무게가 나가는 성경책에 손을 얹고, 선서를 마친 후 즉흥적으로 “선서하오니, 하나님이여 나를 도와주소서(I swear, so help me God)”라는 말을 했는데, 그 이후 역대 대통령 취임선서때 항상 이 말이 포함됐다.
이 취임선서는 대통령이 되기 위한 절차 중의 하나이지만, 국민 앞에서 대통령직을 잘 수행하겠다는 일종의 다짐이다. 그래서 취임선서를 할 때 한국의 대통령은 오른손만 들고 선서하는데, 미국은 오른손은 똑같이 들지만 전통적으로 왼손은 성경위에 올려 놓고 한다. 워렌 하딩,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조지 W 부시 등 많은 대통령들은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이 사용했던 성경책을 사용했지만, 빌 클린턴은 자신의 할머니가 애용하던 성경을 사용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처음 취임할 때 링컨이 1861년 당시에 사용했던 성경책을 사용했다. 그런데 올해는 링컨 전 대통령이 노예해방 선언을 한 지 150주년, 말틴 루터 킹 목사가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는 인종화합을 주장한 연설을 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고, 21일이 킹목사 기념일이다. 그래서 그분들이 사용한 두 성경을 포개어 놓은 뒤, 손을 얹고 선서를 한다고 한다. 의미있는 결정이다. 그러나 형식적인 선서가 아니라, 진실로 이 나라를 하나님의 말씀대로 섬기는 지도자가 되기를 소망한다. 최고로 존경받는 대통령인 링컨은 취임 선서후, “내가 대통령이 된 것은 이 성경때문이다”라고 했다고 한다. 대통령 임수를 수행하면서도 하나님 저를 도와 달라고 기도실에서 늘 기도하던 분이다. 이땅의 회복을 위해서 지금도 그랬으면 하는 바램이다. 물론 우리도 기도해야 한다.
그리고 대통령 취임식 때 성경구절을 전통적으로 사용한다. 조지 워싱턴(창49:22-25), 루스벨트(고전13:13), 닉슨(사4:2), 카터(미6:8), 부시(마5장), 클린턴(사58:12), 그리고 링컨, 아이젠하워, 레이건, 오바마(2009년)는 역대하7장 14절 말씀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는 말씀을 사용했다. 그 말씀대로 이 땅이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하나님께 돌아옮으로 진정한 부흥이 있기를 기도한다.
또한 취임식 때 성경을 펴 놓거나 덮어 놓기도 하는데, 특히 펼쳐져 있는 성경 구절에 관심이 많다. 그 구절은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 주기 때문이다. 가장 많이 펼쳐진 것은 시편(9번)이고, 다음이 잠언(5번)이다. 특히 시편 33장 12절인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은 나라 곧 하나님의 기업으로 선택된 백성은 복이 있도다’라는 구절은 시편 중에서도 가장 많이 펼쳐진 구절이었다고 한다. So help me God가 흐른다.
역대 대통령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인용해서 하나님 앞에서 그렇게 하려고 한 행동은 잘한 일이다. 그러나 혹시라도 취임식 성경구절로 인용한 것이 국가적 관례상 겉치레에 불과하면 안된다고 본다. 형식적인 말씀과 선언문을 낭독하는 잘못이 없기를 바란다.
미국은 현재 점점 영적인 중병에 걸려 가고 있다. 고귀했던 청교도들의 믿음이 형식화되고 화석화 되어버린 미국의 영적 현실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믿음이 그처럼 퇴보해 버리지 않도록 정신을 차리고 깨어 있어 기도해야 할 때다(벧전 5:8). 특별히 이번에는 동성애를 지지하는 성공회 목사가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도를 한다고 한다. 워싱턴 DC에 소재한 성공회 소속, '성 요한' 교회 루이스 레온 목사라고 한다. 호세아 선지자의 메시지처럼 “그들은 그들의 악으로 왕을, 그들의 거짓말로 고관들을 기쁘게 하는도다”(호 7:3)라는 소리를 안들었으면 한다. 새로운 임기중에도 So Help Me God의 간구로 이 땅에 참된 부흥과 회복을 기대한다. 파워미션!